사회이동경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에‥"방영하라" PD들 반발 확산

입력 | 2024-02-22 14:25   수정 | 2024-02-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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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측이 4월 18일 방송 계획이었던 세월호 10주기 다큐를 총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해당 일자에 내보지 않기로 한 가운데, 구성원들이 방영을 촉구하는 성명을 올리는 등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KBS에 입사한 41기 시사교양 평PD 8명은 어제 21일 낸 성명에서 ″′4·10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6월 이후에 방송하라′는 이제원 TV제작본부장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가 배우고 일해 온 가치와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우리에게는 10년 전 공영방송 KBS에, 그것도 시사교양 콘텐츠를 만드는 PD로 입사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3·1절에는 독립운동을 돌아보고, 5·18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할 수 있는 PD이길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바쁜 일상을 사는 보통 사람들에게 일상 가장 가까운 TV매체로 그날의 의미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공적 가치의 본질을 우리 스스로 하찮게 만드는 순간, 우리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 없어진다″고 썼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던 2014년 4월 16일을 ′우리가 모두 기억해야 할 날′이라고 밝힌 KBS PD들은 ″수많은 생명을 아프게 보낸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큐가 예정됐던 시기에 방송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10년은 세월호 안의 학생들과 같은 나이였을 또래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일을 하는 시간″이라며 ″KBS에서 일하고 있을 그 또래들에게 이제원 TV제작본부장의 결정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겠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KBS 시사교양 평PD들은 이번 성명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입사한 10개 기수의 세월호 10주기 다큐 방영 촉구 성명을 연이어 낼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하고 제작 자율성 침해 논란이 벌어진 이래 대다수 평PD들이 기수별 성명 발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