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08 14:56 수정 | 2024-03-10 07:28
공무원노조가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청 소속 공무원과 관련해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오늘 오전 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성 민원으로 초등학교 교사와 세무서 민원팀장이 숨지는 일이 일어난 지 일 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젊은 노동자가 또 사망했다″며 ″악성 민원에 대한 고소 고발을 의무화하고 기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악성 민원은 민원이 아닌 범죄인 만큼 처벌을 강화해야 하고 민원 담당 공무원의 개인정보 보호 대책 마련과 함께 인력 확충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노총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는데, 전체 응답자 7천61명 가운데 84%가 ′최근 5년 사이 악성 민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들은 또 악성 민원에 따른 후유증으로 퇴근 후 당시 감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업무 집중력 감소 등 무기력함, 새로운 민원인 상대 두려움 등을 꼽았습니다.
지난 5일 오후 인천 서구의 한 도로에서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이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인은 지난달 29일 김포의 한 도로에서 진행된 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진 것을 두고 항의 민원을 수십 건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라며 고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