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나세웅

호주 교민들, 이종섭 부임 규탄‥"호주 오지 말고 수사 받아야"

입력 | 2024-03-09 19:48   수정 | 2024-03-09 23:02
호주 현지 교민들이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섭 신임 호주 대사의 부임에 반대하는 규탄집회를 열었습니다.

진보성향 교민 단체인 시드니촛불행동 회원 50여명은 오늘 오후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신임 대사는 호주에 올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개입 여부의 진실을 밝히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 소속 모니카김 전 회장은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에 오른 이 신임대사 임명은 ″사실상 범인 도피이자 범행 은폐″라며 ″국가 권력을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신임 대사는 국방장관 시절인 지난해, 해병대 채상병 사건을 조사한 해병대 수사단에 혐의자를 축소하도록 압박하고 이후 경찰에 넘긴 사건 기록을 회수하는 등 외압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정부의 대사 임명 발표 뒤 MBC 보도로,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공수처가 이미 이 신임대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 금지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이후 법무부는 출국금지심의위를 거쳐, 수사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다는 이유로 이 대사의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줬습니다.

지난 8일 출국 예정이었던 이 대사는 일정을 한 차례 미뤄, 조만간 출국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