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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디올백' 옹호 인사가 새 사장‥"정권의 나팔수" YTN 격랑
입력 | 2024-03-29 18:19 수정 | 2024-03-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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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에서 민영화 이후 첫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소액주주와 내부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새 대주주인 유진그룹 측이 추천한 사내·외 이사진이 임명됐습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 70여 명이 주주총회장 앞에서 ′정권 나팔수 거부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사진 선임 반대를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겁니다.
″무자격 이사 반대한다! 반대한다!″
사측이 사내외 이사로 선임한 6명 가운데, YTN 조합원들이 지목한 ′무자격 이사′는 김백 전 YTN 상무와 김원배 전 국장대우입니다.
특히 차기 사장 선임이 유력한 김백 이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발생한 YTN 해직 사태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최근 유튜브 등에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를 ′언론 스토킹′이라고 비호하는 등 친정권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고한석/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
″오늘 주주총회에서 김백 사내이사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 공정방송 지키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주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유진그룹 측은 ″신규 이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혁신을 도모해 주주 전체 이익과 공정하고 투명한 회사 경영을 달성하겠다″며 이사진 선임 배경을 밝혔습니다.
주주 제안 직후 YTN 우리사주조합원들과 소액 주주들의 반대 의견이 이어졌지만 유진그룹 측은 시간 지체를 이유로 표결을 강행했고, 과반 찬성으로 이사 선임안이 통과됐습니다.
언론·노동사회단체들은 주총 직후 YTN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백 신임 이사와 유진그룹 퇴출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동찬/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
″유진기업이 김백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이런 자해 행위를 한다는 건, 그들의 인수 목적이 다른 데 있다는 걸 드러내는 것입니다. YTN을 보도 채널로서 제대로 경영할 의사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선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상향하는 안도 의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