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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 끝물인데 "말이 되나 이게‥" 뜬금 폭설에 산나물도 '꽁꽁'

입력 | 2024-05-16 14:44   수정 | 2024-05-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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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해발 1,268미터 고갯길 두문동재.

거센 바람과 함께 눈발이 흩날리고, 산등성이에는 이미 하얀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봄도 끝물인 5월 중순의 강원 산간지역 모습입니다.

[제보자]
″2024년 5월 16일 태백 들어오는 관문입니다. 이거 말이 되나 이게…″

지면에도 제법 두터운 눈이 쌓인 가운데, 나뭇가지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푹 가라앉았습니다.

태백시임을 알리는 간판도 눈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중순 대설주의보는 기상 관측 이래 처음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어제 오후 5시 반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늘 아침 9시를 기준으로 소청대피소에 40㎝, 중청대피소에 20㎝의 눈이 쌓였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는 ″2020년 5월 19일 이후 가장 늦은 날짜에 내린 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때아닌 눈 소식에 산나물 수확을 앞둔 농가들이 냉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해발 1천1백 미터의 강릉 안반데기에서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는 김봉래 씨는 연합뉴스에 산나물 냉해 사진을 보내며 ″1만 평 가까이 되는 경작지에 심은 산나물이 다 얼어버렸다″고 토로했습니다.

김 씨는 ″산나물은 심는다고 금방 수확되는 게 아니라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수확을 앞둔 상황에서 피해를 봐 막막하다″고 말했습니다.

북부산지 등 강원 산간에는 오늘까지 1에서 5cm,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중·북부산지에는 최대 7cm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강원도이지만, 강릉 등 동해안에 접해있어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6개 시군에는 최대 100밀리미터 이상의 폭우가 내릴 전망입니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산지와 강원남부동해안 30~80밀리미터, 영서내륙, 중·북부동해안 20에서 60밀리미터, 중·북부 동해안 많은 곳은 80밀리미터 이상의 강수량을 보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