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씨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북 김천의 ′김호중 소리길′ 철거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김 씨의 일부 팬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 씨의 팬 커뮤니티 ′김호중 갤러리′에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 반대 성명문′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에서 팬들은 ″여론에 못 이겨 소리길을 철거하는 것은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한 시민문화의 공간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사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은 이상은 철거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일부 정치권 인사들을 거론하며 김 씨에 대한 여론적 단죄가 지나치다고 항변했습니다.
이들은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국회의원에 출마 후 검찰 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 모두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그리고 김건희 여사를 각각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그러면서 ″국민을 기망하는 권력자들은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잘못을 시인한 이후 반성하며 뉘우치고 있는 김호중에게만 이다지 가혹한 돌을 던지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김호중 갤러리 일부 팬들은 김 씨가 구속된 직후에도 ″김호중을 향한 수사기관의 날카로운 칼날이 ′정치권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길 바란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편, 김천 소리길과 함께, 김 씨가 졸업한 김천예술고등학교에 있는 ′트바로티 집′의 철거를 요구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바로티 집′은 김 씨의 모교인 김천예술고가 김천시로부터 2천여만 원을 지원받아 만든 휴게시설로, 김 씨의 사진과 보도자료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김천예고 전 교장 A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에 ″힘없는 가수의 잘못은 용납 못 하면서 중죄인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지″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올려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