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한수연

"의도적으로 본 것도 아닌데"‥학폭위 회부에 부모 '발끈'

입력 | 2024-08-27 16:49   수정 | 2024-08-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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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5명이 여학생 얼굴 사진을 나체 이미지에 합성한 ′딥페이크′ 음란물을 돌려봐 논란이 된 충북의 한 고등학교.

충주경찰서는 음란물을 제작한 18살 A군과 여학생의 사진을 제공한 B군 등 2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군 등은 지난해 10월 수학여행지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의 얼굴 사진을 휴대전화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음란물에 합성한 뒤, 한방을 쓰던 남학생들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군은 곧바로 사진을 삭제했지만, 피해 여학생이 최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지난 12일 학교 측에 신고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어제)]
″바로 그 상황이 발생되고 수사 의뢰를 먼저 했고. 이렇게 크게 될지는 본인들도 몰랐다고 얘기를 하는데, 일단 행위 자체가 잘못됐다는 건 아이들도 인지를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학교의 이름과, A군, B군과 함께 사진을 본 남학생들의 실명까지 공개됐고, ″선동자가 전교 1등이라 교사들이 조용히 하라고 학교 내 단속시켰다, 남자애는 잘 살고 있고 피해자는 퇴학처리 당할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습니다.

경찰은 SNS 등을 통해 사진이 공유됐을 가능성을 두고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합성사진 제작에 가담하지 않고 사진을 함께 본 3명은 경찰 조사는 받지 않았으나,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모들은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는데 휴대전화를 눈앞에 들이밀어 봤다고 하더라, 의도적으로 사진을 본 것도 아닌데 아이가 갑자기 파렴치범으로 몰리고 있다″며 학교 측에 항의했고, 자녀의 실명을 올린 게시물 작성자 등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SNS에는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입은 학생이나 가해학생이 재학 중이라는 학교 100여 곳의 명단이 확산되고 있는데, 피해자 중에는 대학생은 물론 중고생 등 미성년자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오늘 국무회의에서 ″딥페이크 영상물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