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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도 전화 돌려주세요!!" '절체절명' 2살 아기 '뺑뺑이'
입력 | 2024-09-03 11:32 수정 | 2024-09-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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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련으로 위급한 상황에 빠진 2살짜리 여자 아기가 수도권 서남부지역 병원 11곳 등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적시에 진료를 받지 못해 의식불명에 빠진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4일 밤 오후 8시 40분쯤 2살 A양은 고열과 함께 경련 증상을 보였고 어머니는 곧장 119를 불렀습니다.
10여 분 만에 응급차에 올랐지만 2살 아이가 겪는 고통에 어머니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절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구급차는 바로 출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갈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A양 어머니에 따르면, 구급대원들은 ″지금 받아주는 곳이 없다″며 ″어머님도 같이 전화를 돌리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0여 분 동안 병원 6곳에 전화했지만 모두 받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향했지만 역시 진료를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료할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구급대원은 당시 A양의 상태를 시급히 진료가 필요한 상태로 판단했지만 A양이 응급진료를 받은 건 12번째로 연락한 병원.
119에 신고한 지 1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약을 투여해 곧바로 경련은 멈췄지만 2살 A양은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한 달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2,645건의 119 재이송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41%는 ′전문의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정부는 비상진료체계가 잘 가동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의료 현장은 심각한 위기″라며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정상적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대위는 ″1일 기준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가운데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개,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개″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