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고은상

"아‥엄청 뿌듯하긴 했습니다" 9개월차 순경의 '특별 감동'

입력 | 2024-10-22 16:51   수정 | 2024-10-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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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주택가.

긴급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과 경찰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22개월 아이가 축 늘어진 상태로 아빠 품에 안겨 그대로 구급차에 오릅니다.

아이는 고열과 경련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따로 경찰차에 탄 엄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습니다.

그 사이 구급차의 아이에게는 심정지까지 왔습니다.

병원 도착까지 1초라도 시간을 줄여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된 겁니다.

경찰차가 앞서 가며 구급차의 진로를 확보했지만 반포대교에 들어서자 차량들이 꽉 들어찬 상태였습니다.

당시 축제로 잠수교가 통제되고 있어 차량들이 반포대교로 몰렸는데, 사고까지 나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났던 겁니다.

사이렌 소리에 차량들이 간격을 벌려주며 길을 터줬지만 한시가 급한 상황이어서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 갔습니다.

그때 갑자기 도로 위에 두 명의 경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두 경찰관은 경광봉을 들고 호각을 불면서 길을 내달라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습니다.

때마침 사고 처리를 위해 반포대교 위에 있었는데 아이의 심정지 상황을 인지하고 300m를 직접 뛰어가며 길을 열었습니다.

다행히 정체 구간을 무사히 빠져나온 구급차는 병원에 도착했고 진료를 받은 22개월 아기는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의 생명을 구한 경찰 중 한 명은 이제 일한 지 9개월 된 순경이었습니다.

[유현동 순경/서울 용산경찰서]
″조금 무서운 게 있었습니다. 아기가 혹시나 잘못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은 좀 했었는데 다음 날 저희가 야간 근무여가지고… 이제 가족분께 뭐 애기 상태는 괜찮냐 이렇게 전화를 해봤는데 ′그날 저녁에 뭐 열도 다 내렸고 괜찮아서 퇴원했다′ 이런 소리 들었을 때는 엄청 뿌듯하긴 했습니다.″

(영상제공: 서울 용산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