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문현

중국 진출 한국계 은행, "경제 최대 리스크는 부동산"

입력 | 2024-01-23 15:17   수정 | 2024-01-23 15:17
중국에 진출한 한국 시중은행들은 올해 1분기 중국의 가장 주요한 경제 리스크로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부동산 위험 확산 가능성′을 꼽았습니다.

오늘 한국은행 북경사무소가 발표한 ′한국계 상업은행 여신·자금 운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계 상업은행이 예상하는 중국 금융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부동산 업체발 금융 위험 확산 가능성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미중 갈등과 지방정부 부채도 상업은행들이 주요 리스크로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베이징에 진출한 7개 은행이 참여했는데, 은행들은 올해 1분기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집값 하락과 거래량 감소 등으로 인해 중국인의 한국계 은행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중국 국유기업들은 당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자금 수요 확대와 저금리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등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런 인식 속에 한국계 상업은행들의 올해 1분기 중국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태도는 ′중립′ 수준으로, 중국 국유기업에 대한 대출 의향은 ′다소 완화′로 각각 조사됐다.

경기 회복을 위한 당국 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 지원 업종과 우량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계 은행들은 올해 1분기 중국 국유기업의 리스크가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지방정부 부채 문제 등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봤고, 민영기업도 부동산 둔화와 수출 감소 등 전반적인 경기 상황 때문에 리스크가 다소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중국에서 영업하는 한국 기업은 시장 경쟁력의 지속적인 약화와 매출 감소 등으로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고 은행들은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