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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뎅기열 환자 급증‥'불임 모기' 방사 추진

입력 | 2024-06-12 13:52   수정 | 2024-06-12 13:57
인도네시아에서 뎅기열 환자가 많이 늘어나자 수도 자카르타에 일명 ′불임 모기′로 불리는 볼바키아 박테리아 감염 모기를 방사하기로 했습니다.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니 루스피타와티 자카르타 보건청장은 현지시간 11일 기자들과 만나 실험실에서 사육한 볼바키아 모기를 서부 자카르타 켐방안 지역 등에 시범 방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볼바키아 박테리아는 자연 박테리아로 뎅기열이나 지카,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과 경쟁 관계여서 이들 바이러스가 잘 옮기지 않도록 차단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그렇지 않은 암컷 모기가 만나 짝짓기를 하면 알을 낳아도 부화하지 않습니다.

또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암컷 모기가 알을 낳으면 태어난 모기는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되면서 결국에는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만 남게 됩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우기가 길어지면서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형성돼 뎅기열 발병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1분기 기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약 4만3천2백 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고, 40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염자는 2.5배, 사망자는 약 3배로 늘어난 규모입니다.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14일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의 증상이 생기며 아직 완벽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