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지경

5천억 원 기부했던 저커버그 "대선 정치적 중립 지킬 것"

입력 | 2024-08-27 10:37   수정 | 2024-08-27 10:38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6일 저커버그가 공화당 소속인 미국 연방하원 짐 조던 법사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 목표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지난 2020년 선거에서는 부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4억 달러(5천 316억 원) 이상의 자금을 선거와 관련된 비영리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당시에 저커버그 부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투표가 파행되거나 선거 공정성이 훼손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기부라고 설명했고, 실제로 기부금은 예산이 부족한 지방 도시에서 투표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돕는데 사용됐습니다.

이후 공화당은 ′주커벅스′라고 불리는 이 자금이 민주당 지역에 불공평하게 혜택이 돌아갔다고 비판했으며, 공화당 성향의 24개 주에서 선거 관리를 위한 민간 자금 사용을 금지, 제한 또는 규제하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저커버그는 서신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으며 ″제 목표는 중립을 지키고 어떤 식으로든 어떤 역할을 하거나 심지어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저커버그는 2021년 팬데믹 당시 백악관의 고위 간부들이 코로나19에 대한 풍자와 유머 글에 대해서도 검열을 하도록 압력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정부의 압력은 옳지 않다고 믿는다″라며 ″당시에 좀 더 분명하게 정부 압력에 반대했어야 했다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