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재훈

노벨 평화상에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핵무기 없는 세상 향한 공헌'

입력 | 2024-10-11 18:21   수정 | 2024-10-11 19:16
올해 노벨평화상은 일본의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에게 돌아갔습니다.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간 11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들의 풀뿌리 운동 단체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를 202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이 단체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공로가 있다″면서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와 다른 히바쿠샤(피폭자·원폭 피폭자를 뜻하는 표현)의 대표자들의 특별한 노력은 ′핵 금기′의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역사적 증인들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 캠페인을 만들고, 핵무기 확산과 사용에 대해 긴급히 경고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를 형성하고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내년은 미국의 원폭 두 개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주민 약 12만명을 죽인 지 8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오늘날의 핵무기는 훨씬 더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는 평화상 수상이 ″전 세계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는 1956년에 일본 내 피폭자 협회와 태평양 지역 핵무기 실험 피해자들이 결성했으며, 일본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피폭자 단체입니다.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노벨평화상은 1901년 시작돼 올해 105번째 수상자가 결정됐습니다.

수상단체에는 상금 1천100만 크로나(약 14억3천만원)가 지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