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정치
박소희
'한국 고립!' 긴급입장 냈는데‥의자 빼주며 예의 '李 극찬'
입력 | 2025-08-26 11:26 수정 | 2025-08-26 11:2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미국 현지시간으로 25일 열린 한미정상회담.
그런데 정상회담을 불과 3시간 정도 남겨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폭탄 발언을 쏟아 냈습니다.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린 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특검 수사를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당장 국민의힘에서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긴급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피의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정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보여준 독재적 국정운영이 결국 미국의 눈에 숙청과 혁명처럼 비치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주진우 의원도 ″이 대통령이 낙점한 특검이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고, 미국통 한덕수 전 국무총리까지 구속하려는 것은 ′숙청′으로 비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상회담 일정이 30분가량 밀리면서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그러나 막상 회담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앞으로 직접 나와 이 대통령을 영접했고, 기자들을 향해 좋은 만남, 위대한 만남이 될 거라고 외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좋은 만남, 위대한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방명록 작성을 위해 이 대통령이 들어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의자를 빼주며 예의를 표했습니다.
백악관 안에서 나란히 앉은 두 정상.
회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문제도 트럼프 대통령만이 잘 풀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가 되고 자신은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분명히 북한과 함께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기자들이 왜 회담 전에 그런 글을 올렸냐고 트럼프에게 물어보자 예상 밖의 답이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한국에서 교회와 미군에 대한 압수수색 ′습격′이 있었다는 루머를 들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도 잘 알 것이라며 한국에서 발생한 친위쿠데타를 조사하기 위해 특검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고, 미군 기지에 대한 압수수색도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트럼프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한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오해라고 확신합니다. 헛소문이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회담 직전 일부러 강경한 어조의 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비공개회담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전했습니다.
강유정 대변인은 ″오찬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며 이 대통령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