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22 11:53 수정 | 2026-04-22 14:0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8박 10일간 미국 출장을 다녀온 김민수 최고위원이 출장에 대한 당내 분위기가 흉흉해지자, 어제 유튜브 고성국 TV에 출연해 ″중요한 건 장동혁 대표와 자신이 당원들에게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김 최고위원이 출연한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 고성국 씨는 오늘 ″백만 당원이 모여 장동혁 ·김민수를 뽑았다″, ″국회의원 나부랭이″, ″기득권 구조를 완전히 깨부숴야 한다″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을 옹호했습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뤄진 명분 없는 출장에 대한 당 안팎의 잇따른 비판에 장동혁 지도부의 입지가 더 축소되는 분위기가 읽히자,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들을 지원했던 유튜버가 극우세력들을 다시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B>■ 알맹이 없는 ′출장 보고′‥더 큰 논란의 시작 </B>
더 큰 논란의 시작은 장동혁 대표의 ′출장 성과 보고′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지난 20일 새벽 4시, 8박 10일의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장 대표는 약 7시간 뒤 출장 성과를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장 대표는 7분 40초간 출장 목적과 성과를 발표했는데, 이후 17분 동안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당초 예정된 2박 4일 출장 일정이 8박 10일로 늘어난 이유,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떠난 장 대표의 명분 없는 출장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 25분간의 이날 회견에 알맹이는 없었습니다.
누구를 만나 무엇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은 ′외교적 결례, 비공개′라는 답변으로 피했고, 왜 주요 인사들을 만나지 못했느냐는 질문엔 ″대통령이 외교 사고를 쳐서 대한민국 정치인을 미국에서 쉽사리 만나 주겠느냐″ 억지 주장으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또 장 대표는 하원의장을 만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우원식 의장도 하원의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맞대응했습니다.
<B>■ 비공개 원칙? 하원의장 못 만났다? 정말 그럴까? </B>
하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4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과 면담했습니다.
또 장 대표가 백악관 NSC를 방문해 고위급을 만났다며 트럼프 대통령·밴스 부통령 사진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공개한 것과 달리,
2021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만난 사진까지 공개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홍준표·이준석 당시 대표 출장과 장동혁 대표 출장의 가장 큰 차이는, 앞선 대표들의 경우 자신들의 일정 대부분을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기간도 다릅니다.
홍준표·이준석 당시 대표의 경우 각각 미국을 4박 5일, 4박 6일 일정으로 다녀온 반면, 장 대표는 8박 10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말이죠. 또, 홍준표·이준석 당시 대표는 자신의 회동 결과를 설명할 대변인을 동행했지만, 국민의힘 당 대변인들은 장 대표의 출국 사실조차 ′출국 다음날′ 통보받았습니다.
결국, ′성과를 지켜보자′며 입장을 보류했던 당내 중립 위치의 외통위원조차, 장 대표의 성과 발표 뒤 ″정치인이 미국 가서 사람 만나는데 비공개로 한다는 건 처음 들어봤다″고 쓴소리를 했고, 서울시장 후보가 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공개적으로 장 대표를 향해 ″후보의짐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B>■ 다시 극우세력 집결?‥보수 매체도 장동혁 사퇴 거론 </B>
그러자 출장 기간 미국 현지에서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김민수 최고위원이 고성국TV에 출연해 ″국회의원들의 평가는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가 가장 우측 끝단에 있는 사람들로 분석하는 거 같고, 본인들을 합리적인 보수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선거 기간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강조한 겁니다.
당내 의원 전원과 하나의 뜻으로 뭉치기 어려우니, 당원들에게 선택받은 장 대표와 함께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여기에 더해 고성국TV 운영자 고성국 씨는 오늘 ″국민의힘은 주인은 당원이다. 백만 당원이 모여 장동혁·김민수를 뽑아 놨는데, 국회의원 나부랭이들이 뭐라고 주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기득권 구조를 완전히 깨부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고 김 최고위원을 두둔했습니다.
반면 현재의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보수 일간지 조선일보조차 ′장동혁 대표, 지금이 물러날 적기′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극우 유튜버들과 함께 신규 가입한 책임당원 30만의 든든한 뒷배를 믿었겠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정상적인 보수정당이 아니고, ′극우 숙주 정당′으로 변화했다″고 지적하며 ″이 난관을 해결할 결정적 실마리가 장 대표의 사퇴에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