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성현

[집중취재] 여윳돈 쓰랬더니 '주주' 배만 불린 기업들

입력 | 2016-01-21 20:17   수정 | 2016-01-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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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러니까 기업들이 고용은 물론이고 투자에도 돈을 너무 안 쓰니까 정부가 제도를 수정하게 됐다는 얘기인데요.

실제로 얼마큼 박했는지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3분기까지 30대 그룹이 쓴 돈을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투자는 1년 전에 비해 26.7%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대부분은 현대차 그룹의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비로, 이것을 빼면 실제 증가한 투자는 3.5%밖에 안 됩니다.

고용에는 더 인색했습니다.

지난해 조선업 3사에서 3천 명이 금융권에서 5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은 가운데, 30대 그룹의 임직원 수는 1년 전보다 겨우 0.5% 늘었습니다.

작년 GDP 성장률의 5분의 1도 늘지 않은 겁니다.

[배수빈/취업준비생]
″10군데 넘게 넣어도 면접 보러 오라고 한두 군데 갔는데, 그것마저도 안 돼니까.″

반면 배당은 35%나 급증해 22조 원, 사상 최대가 됐습니다.

배당 대부분도 대주주나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몫이어서 일반 투자자에게 돌아간 숫자는 미미합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기업은 세금혜택을 보겠지만 외국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서 개인의 몫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3분기 가계소득은 2009년 이후 최저인 0.7% 늘었고 근로소득은 0.1% 증가에 그쳤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입니다.

이러는 사이 30대 그룹이 쌓아둔 유보금은 741조 원으로 1년 새 6% 넘게 늘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