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대경

中 "원숭이 머리 이식 성공, 사람에 시도 계획"

입력 | 2016-01-22 20:27   수정 | 2016-01-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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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의 의료진이 원숭이 머리를 다른 원숭이 몸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는 마지막 단계로 인간의 머리를 뇌사자의 몸통에 이식하는 수술도 시도될 예정인데 윤리논란이 거셉니다.

베이징 김대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무슨 일이 벌어진 줄 모르는 불안한 눈빛, 다른 원숭이의 몸통에 이식된 원숭이의 머리입니다.

하얼빈 의대는 특수물질로 신경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원숭이 머리를 다른 원숭이 몸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CCTV]
″원숭이 머리를 영하 15도로 냉각시켜 수술 도중 생존했었고 뇌 손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골수 신경 연결이 이뤄지지 않아 목 아래는 마비됐으며 연구진은 수술 20시간 뒤 동물윤리 차원에서 원숭이를 안락사시켰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1천여 건의 쥐 머리 이식 수술을 시행해온 하얼빈 의료팀은 내년엔 이탈리아와 한국의 의료팀과 함께 인간의 머리 이식 수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런샤오핑/하얼빈 의대 교수]
″인간 머리 이식은 인류 의학의 가장 큰 도전일 겁니다. 실험 성공을 기대합니다.″

첫 대상자는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러시아 과학자로 그의 머리를 장기기증에 서약한 뇌사자의 몸통에 이식하게 됩니다.

[스피리도노프/이식 수술 지원자]
″너무나 얻기 어려운 기회인데다 저를 통해 미래 인류에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겠죠.″

전신 마비 환자의 마지막 희망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살려는 욕심에 뇌사자가 불법 거래될 수 있고, 수술을 통해 새로 주어지는 삶이 오히려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