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희

[현장M출동] 방학이 없는 아이들 "더 힘들어요"

입력 | 2016-01-23 20:19   수정 | 2016-01-2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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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방학, 말 그대로 학업을 쉬는 기간입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 전혀 그렇지 못하죠.

오히려 방학 전보다 더 공부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어린 학생들.

이준희 기자가 하루 일과를 쭉 따라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알람 소리와 함께 곽이례 학생의 아침이 시작됩니다.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3월이면 고2가 되는데 마음가짐은 사실상 고3입니다.

[곽이례/고등학교 1학년]
″2년도 안 남았으니까 다 하려면 벌써부터….″

오전 내내 학교 방과 후 수업, 피로가 가시지 않는 듯 눈을 연신 깜빡입니다.

친구와 떡볶이를 먹으러 나와서야 미소가 번집니다.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자율학습.

일주일에 두 번은 수학 과외까지 받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공부한 시간은 12시간.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학기 중 하루평균 학습시간인 10시간13분보다 오히려 공부량이 많습니다.

[곽이례 학생 어머니]
″안쓰럽긴 한데, 다른 친구들은 더 많이 하니까 그 정도는 당연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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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중3 이소현 학생은 매일매일 학원을 갑니다.

학원과 자율학습을 합쳐 책상에 앉는 시간은 하루 10시간 정도.

역시 중학생의 학기 중 평균 공부시간을 훌쩍 넘어섭니다.

[이소현/중학교 3학년]
″주위 친구들이 벌써 많이 선행학습을 나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기 중 하루평균 7시간 정도를 공부하는 초등학생들도 방학에는 그만큼의 시간을 학원에서 보냅니다.

[초등학교 3학년]
″(하루에 학원 다니는 시간이) 평균 한 7시간 정도…. 친구들이랑 놀 시간은 없고….″

[초등학교 4학년]
″방학이 좀 싫어진 것 같아요.″

학교 보충수업에다 학원 수업까지, 방학이 돼도 쉴 틈이 없는 겁니다.

우리 아동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는 50.5퍼센트로 주요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

행복지수는 작년 7년 만에 OECD 국가 꼴찌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평균을 한참 밑돌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