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윤수

'-26.9도' 모든 것이 얼었다, 철원의 힘겨운 겨울나기

입력 | 2016-01-24 20:11   수정 | 2016-01-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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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곳, 강원도 철원이 떠오르시죠.

오늘 이곳은 영하 26.9도를 찍었습니다.

어느 정도일지, 느낌이 오십니까?

박윤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매서운 한파에 축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비상이 걸렸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에겐 방한복을 입히고, 바닥엔 보온장판을 깔았습니다.

추위에 약한 송아지들은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체온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김우주/축산농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호흡기질환이나 설사 같은 질환이 오니까 저렇게 최대한 노력하고 있죠.″

오늘 철원은 임남면이 영하 26.9도를 기록했고 나머지 지역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렸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가 그대로 바닥에 서리처럼 눌러앉았고, 수건에 뿌린 물을 5분 만에 얼려버리는 추위는 사람을 움츠리게 합니다.

[신경숙/철원군 문혜2리]
″경로당에 하루 한 번씩은 갔는데 꼼짝도 못하겠어. 너무 추워서. 화장실도 바깥에 있어서 아주 고역이에요.″

보온재를 덮어놨는데도 얼어버린 수도꼭지에 애가 타고..

마을회관의 따뜻한 아랫목을 찾아오던 어르신들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이찬희 문혜2리 경로회장]
″평소에 한 30명은 와요. 날이 추워서 반밖에 안 왔어요.″

삼부연 폭포가 흐르던 절벽은 얼음벽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산등성이를 타고 흐르던 세찬 계곡물도 제자리에 멈춰섰습니다.

산과 계곡을 얼려버린 한파에 사람도 동물도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