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준홍

계약은 2명뿐, 수도권 분양 사업 5년 만에 '된서리'

입력 | 2016-01-26 20:18   수정 | 2016-01-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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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호황이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새해 들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데 계약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분양이 취소된 수도권 단지도 나왔습니다.

전준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초 문을 연 경기도 동탄 2신도시의 한 모델하우스.

분양업무는 중단됐지만, 철거는 되지 않고 방치돼 있습니다.

[모델하우스 경비원]
(언제 폐관된 거예요?)
″지금 한 달 정도 됐나? 일반인들이 올 필요가 없잖아요.″

3.3제곱미터당 평균 분양가는 1,030만 원대.

입지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인식이 퍼지자 전체 980세대 가운데 실제 계약을 한 사람은 단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건설사는 이들에게 위약금을 주더라도 분양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수도권에서 인기가 없어 분양이 취소된 건 5년 전 인천 송도 아파트 이후 처음입니다.

[건설사 관계자]
″분양을 지속하는 것보다 매몰비용을 안고 가는 게 경영적인 상황에서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거죠.″

작년부터 건설사들이 대출심사강화 같은 분양시장 악재를 피해 미리 분양 물량을 밀어내면서 이 지역에는 지난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만 만 5천 가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체로도 올 2~3월에 분양하는 물량은 약 4만 4천 가구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3.5배에 달합니다.

하지만 서울 강남의 재건축 단지는 분양가가 4천만 원이 넘어도 30대 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이 나오는 등 청약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