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신

어둠 속 빛의 생태계, '생물 발광' 능력 상상 초월

입력 | 2016-03-06 20:27   수정 | 2016-03-0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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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첨단 잠수정이 등장하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심해 생명체들이 속속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기괴한 생김새도 생김새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이른바 ′생물 발광′ 능력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둠 속 빛의 생태계를 이정신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수심 천3백 미터.

무인잠수정에 포착된 심해 생명체들은 생김새부터 기괴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찾기도 힘든 먹잇감을 한 번 물면 놓치지 않으려고 입과 이빨이 유난히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심해 환경이 만든 특별한 진화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심해 해파리들, 마치 레이저 쇼를 하듯 총천연색으로 빛납니다.

이유를 다 알 순 없지만 동료에게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추정됩니다.

고둥이나 심해 갯지렁이는 발광물질까지 분사해 천적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포식자들은 포식자대로, 정말 눈에 불을 켜고, 어둠 속 먹잇감을 비추어 사냥합니다.

반딧불이처럼 스스로 빛을 만들어 뿜는 이른바 ′생물 발광′입니다.

최근 신종으로 등록된 거죽이 까만 ′닌자 랜턴 상어′는 배에서 빛을 뿜는데 아귀의 발광 촉수처럼, 먹잇감을 유인하는 기능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웅서 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심해 생물의 발광 현상이나 물질,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우리가 아이디어만 있으면 정말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수심 2백m보다 깊은 심해엔 지금까지 알려진 동식물의 스무 배에 이르는 미지의 생명체가 살 걸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최대 90% 정도가 ′생물 발광′ 능력을 지녔을 걸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