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신영

실종됐던 신원영 군, '암매장'된 채 발견

입력 | 2016-03-12 20:02   수정 | 2016-03-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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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7살 신원영 군이 부모의 학대 끝에 오늘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 많은 분들이 화가 나고 속상하셨을 겁니다.

◀ 앵커 ▶

처음에는 아들이 실종됐다고 주장하던 부부가 결국 자신들이 암매장했다고 자백하게 된 과정부터 보도하겠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

1시간 동안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이 실종됐던 7살 신원영 군의 시신을 수습합니다.

원영 군은 할아버지 산소 바로 옆에 50센티미터 깊이로 묻혀 있었고,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박덕순/평택경찰서 형사과장]
″계모가 이야기하기를 이마 부분에 상처가 있다고 했는데, 지금 발견된 사체에도 왼쪽 이마 부분에 거즈가 있습니다.″

당초 계모와 아버지는 지난달 20일, 술에 취해 아들을 길에 버렸다고 진술해왔습니다.

[김 모 씨/계모]
(아이 살해는 안 하셨나요?)
″네, 살해는 안 했어요.″

하지만 그보다 앞선 12일, 이들이 거주지 앞에서 차 뒷좌석에 무언가를 싣는 모습이 찍힌 CCTV와, 이틀 뒤 야산 옆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추궁하자 어젯밤 혐의를 실토했습니다.

대변을 못 가린다며 찬물을 뿌린 채 아이를 화장실에 가뒀는데, 다음날 숨져있었고 열흘간 베란다에 시신을 방치했다가 결국, 암매장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틀 뒤엔 아이가 좋아하던 육포와 초콜릿을 사들고 암매장한 곳을 다시 찾아갔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살인죄의 형량을 검색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아들을 죽이지 않았다며 살인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국과수로부터 굶주림과 출혈, 저체온증 등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받은 경찰은 살인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