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범

고수의 직관, '인간' 이세돌 인공지능 알파고에 첫 승

입력 | 2016-03-13 20:02   수정 | 2016-03-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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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세돌 9단이 컴퓨터 1,200대가 합쳐진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 앵커 ▶

불가능할 것 같았던 승부, 이 9단은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라며 기뻐했습니다.

먼저 이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가 결국 돌을 던졌습니다.

이세돌 9단의 기적 같은 첫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대국장 밖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알파고의 3연승으로 승부가 결정된 이후 4번째 대국.

흑돌을 잡은 알파고는 지난 2국과 똑같은 포석을 펼치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세돌 9단은 자신의 실수를 줄이고 알파고의 약점을 파고들며 알파고를 흔들었습니다.

경기 중반 갑자기 알파고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리수들을 남발하자 이세돌 9단은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킨 뒤, 알파고의 집들을 초토화시키며 승기를 굳혔습니다.

결국 180수 만에 알파고로부터 불계승.

4시간 50분 사투 끝에 얻은 첫 승리입니다.

[이세돌/9단]
″한 판을 이겼는데 축하를 받아보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3연패를 당하고 1승을 하니까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3연패 뒤 값진 첫 승.

컴퓨터 1,202대가 결합된 바둑 기계를 결국 고수의 직관이 무너뜨렸습니다.

자신감을 찾은 이세돌 9단은 5차 대국도 이겨보겠다고 했습니다.

[이세돌/9단]
″마지막 5국에서는 흑으로 한 번 두고 싶고요. 백으로 이기는 것보다 흑으로 이기는 게 더 값어치가 있기 때문에, 꼭 흑으로 한 번 이겨보고 싶습니다.″

구글측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세르게이 브린/구글 공동창업자]
″저는 이세돌에게 축하인사를 건넸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게임이었습니다.″

3연패를 당한 뒤에도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세돌 9단의 집념이 이기는 기계를 상대로 기적 같은 첫 승을 일궜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