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명진

평창올림픽, '눈' 오면 '눈물'나요

입력 | 2018-01-02 20:47   수정 | 2018-01-0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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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동계올림픽은 ′눈과 얼음의 축제′라고 하죠.

그럼 눈이 펑펑 내려주면 평창 올림픽에 도움이 될까요?

정작 선수들과 경기장 운영자들은 내리는 눈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이명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자연 눈은 결정체가 나뭇가지가 얽힌 6각형에 가깝습니다.

눈 입자가 크고 입자와 입자 사이 빈틈도 많아서 푹신합니다.

밟으면 푹 들어가서 스키가 눈에 파묻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스키어들에겐 큰 상관이 없겠지만, 엄청난 속도와 회전을 필요로 하는 올림픽 경기에서는 속도도 안 나고 부상 우려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올림픽에선 인공눈을 씁니다.

결정체가 속이 꽉 찬 방패모양에 입자도 작아 단단하게 뭉칩니다.

방향 조정이 쉽고 기록도 더 잘 나온다고 하는데요.

현재 정선과 용평 등 네 곳 설상 경기장에 87명과 300대 제설기가 배치돼 24시간 눈을 만드는 중입니다.

슬로프마다 1미터 50cm 높이로 쌓아올리는데, 축구장을 30층 건물 높이로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투입되는 물은 약 80만 톤, 석촌호수를 다 채우고도 넘치는 양이고 비용도 300억 원이나 든다는데요.

이렇게 기껏 인공눈을 만들어놨는데 자연 눈이 내리면 자연 눈을 치워야 하는 상황.

올림픽 기간에 함박눈이 내리지 않기를 바라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