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경아

"당선 바라지 않았다" 책 한 권에 위싱턴 정가 발칵

입력 | 2018-01-05 20:41   수정 | 2018-01-0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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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책 한 권에 미국 정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여러 황당한 비화 중에 트럼프는 실제로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사실이라면 기가 막힌 데요.

백악관은 허위 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임경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칼럼리스트 마이클 울프가 쓴 책, ′화염과 분노′입니다.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 때 당선이 확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귀신을 본 듯 멍하니 서 있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트럼프가 실제 대통령직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당선될 뻔한 유명인′이 돼서 혜택을 누리고 싶었을 뿐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이는 주변 인물들도 마찬가지여서 ′정말 당선되진 않을 테니 걱정 말라′는 남편의 말만 믿고 있던 멜라니아 여사는 울음을 터뜨렸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주변 인물 2백 명을 인터뷰했다는 책에는 또 장녀 이방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고 있지만 머리가 좋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보고서를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등 인신공격적인 내용이 다수 담겨 있습니다.

가장 큰 폭탄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스티븐 배넌의 인터뷰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측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기 위해 러시아 정보요원들을 만난 사건을 언급하며 ′반역적이고 비애국적′이다, ′FBI를 즉각 불렀어야 했다′고 말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대통령님, 배넌이 배신한 건가요?″)
″(배넌이) 어젯밤에는 나를 ′위대한 사람′이라고 불렀어요. 그가 자신의 어조를 매우 빨리 바꾼 게 분명합니다. 나는 그한테 말 안 합니다. 말 안 합니다. 안 합니다.″

백악관은 허위 사실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실수, 실수, 실수의 연속입니다. 그 책은 순전히 거짓과 허위사실로 가득 찬 헛소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트럼프 측은 또 해당 출판사에 출판과 배포 금지를 요청했지만 대응하면 할수록 책에 대한 관심만 더 키우고 있습니다.

출판사는 예정을 앞당겨 우리 시간 오늘(5일) 밤 11시부터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고, 책 저자인 울프는 SNS에 통해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