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노경진

연초부터 환율전쟁…한때 1,060원 선 붕괴

입력 | 2018-01-08 20:16   수정 | 2018-01-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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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달러가 오늘(8일) 기준으로 1,066원입니다.

6월 전 기록했던 최저치와 같지만 오늘 장 중 한때는 3년 만에 처음으로 1,050원 선까지도 내려갔습니다.

석 달째 하락세인데요.

어떤 파장이 있을지, 노경진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원·달러 환율은 또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 27분 급기야 1,058.8원을 찍으며 1,060원 선을 깨고 1,050원 선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십여 분만에, 환율은 갑자기 10원 가까이 뛰어오르며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섰고, 그 뒤에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시장에서는 1차 저지선인 1,060원대가 무너지자, 금융당국이 곧바로 달러를 사들이며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정훈/KEB 하나은행 연구위원]
″1,050원대 진입을 일시적으로 했고요. 결제수요하고 저가에 따른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이 들어오면서 다시 환율이 상승으로 반전한 것 같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050원대로 내려간 건 3년2개월 전인 2014년 10월31일 이후 처음입니다.

오늘은 아슬아슬하게 1,060원대를 지켰지만 환율은 석 달간 이미 8% 가까이 떨어진 상황.

지난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별도 배석자도 없이 1시간 45분간 회동한 이유도 환율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정부는 올해 3.0% 성장, 국민소득 3만 2천 불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1,080원대 환율이 지속된다′는 전제조건이 틀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국제적으로도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한국 돈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출이 잘돼 벌어진 일이지만, 너무 급격하면 수출 경쟁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강현철/NH투자증권 이사]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기준으로 했을 때 1천 원 선 초반까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순히 1천오십 원이라는 상징적인 저항선보다는 아래쪽을 좀 더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원화인기를 반영하듯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2,500선에 안착했고 코스닥도 15년 만에 처음으로 830선을 돌파해 839.51로 마감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