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국현

검찰, 해외에서 사라진 다스 120억 자금 행방 추적

입력 | 2018-01-08 20:23   수정 | 2018-01-0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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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스 수사 속보입니다.

이 수사에서는 120억 원이라는 돈이 중요합니다.

2008년 BBK 특검은 그 돈을 다스의 경리직원이 횡령한 개인 비리로 결론 내렸지만, 검찰은 이 120억 원의 실체에 관련된 수상한 정황을 해외 매출에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조국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 리포트 ▶

BBK 특검이 다스직원의 횡령금액으로 판단한 돈은 120억 원.

이 돈은 17명의 이름을 빌려 모두 43개 계좌에 분산돼 보관돼왔습니다.

정호영 특검은 이 돈을 비자금이 아니라고 보고 회사로 반환할 것을 지시한 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돈은 2008년 특검 종료 직후부터 다스 법인 계좌에 전액 반환됐습니다.

당시 다스 내부 문건을 보면 이 돈은 다스 미국 협력사가 매출채권, 즉 외상값을 갚은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실제로는 국내에서 만든 비자금을 돌려받았으면서, 2008년 결산보고서엔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을 회수한 것으로 표기한 겁니다.

이 때문에 다스가 받아야 할 해외 거래사의 외상값은 여전히 351억 원이지만 장부상에서는 다스 비자금 액수만큼 줄어들었습니다.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매년 3백억 정도가 (해외) 미수채권으로 남아 있었는데 지금 보면 120억이 줄었단 말이에요. 하지만 실제로 (다스 미국 협력사) 업체한테 우리가 받아야 할 돈은 300억 그대로 남아 있는 거예요.″

국내로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장부상에서는 사라진 120억 원, 검찰은 이 돈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그 돈이 우리나라로 들어왔는지 해외에서 비자금으로 조성됐는지 정확한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스의 한 핵심 관계자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당시 서류상으로만 돈을 들여온 것이고 들어오지 않은 120억 원은 해외에 있다가 사라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다스의 해외 매출채권 회수로 위장된 해외 비자금의 실체와 그 사용자를 밝혀낼 경우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밝히는데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