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범

10년 넘은 타워크레인 새것으로…허위 등록 기승

입력 | 2018-01-10 20:53   수정 | 2018-01-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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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는 장비 자체가 낡은 탓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오래된 중고 크레인을 새것처럼 속여 신고한 유통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크레인만 130대가 넘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작업자 3명이 추락해 숨진 사고.

사고 크레인은 만들어진 지 27년 지난 노후 설비였습니다.

등록된 타워크레인 6천대 중에 21%가 이렇게 20년을 넘겼습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녹이 좀 많이 슬어있고, 작동하는데 잦은 고장도 일어나고요. 중요한 부분에 핀을 꽂아야 되는데 철사로 엮어놨다던지…″

서울의 한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2015년에서 생산된 것으로 신고됐지만, 실제 만들어진 건 2006년입니다.

사용 연한이 짧을수록 임대료를 20-30% 더 주는 걸 노리고 새 크레인으로 속인 겁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오래된 장비인 줄 알면서도 검사증, 서류상으로는 완벽하게 (새것으로) 되어 있으니까 그걸 믿고 운전을 하고 있지만 항상 불안한 마음이…″

십 년 된 타워크레인이 새것으로 둔갑하는 과정을 따져봤습니다.

2007년도 이탈리아에 생산된 타워크레인이 세관 수입신고서에는 2013년 제품으로, 구청에 신고할 때는 2016년식이 됐습니다.

타워크레인을 수입할 때 제조일자를 정확히 기록하고 입증할 의무가 없고, 구청에 등록을 신청할 때 역시 제조일자가 아닌 수입일자만 적어내도 문제 삼지 않습니다.

[구청 관계자]
″제작연도를 기입을 하는데 그걸 만약에 허위로 하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경찰은 타워크레인 132대를 최신 기계인 것처럼 허위 등록한 수입업자 등 18명을 입건했습니다.

정부는 국내 타워크레인을 모두 조사해, 연식을 허위로 등록한 사실이 적발되면 등록을 말소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