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오현석

'골목성명' 닮은꼴 MB 입장표명…검찰수사 '정치보복' 규정

입력 | 2018-01-17 20:09   수정 | 2018-01-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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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표를 보고 온라인에서는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검찰에 체포되기 전에 발표했던 이른바 ′골목 성명′을 떠올리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단순 비교하기에는 정황이 딱 들어맞지는 않습니다만, 어떤 점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오현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무실에서 성명을 낭독한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전 대통령]
″매우 송구스럽고 참담스러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역시 측근들을 뒤에 도열시킨 가운데 집 앞에서 ′골목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전두환/전 대통령(1995.12.02)]
″심히 비통한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한 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과거 청산을 비판한 점도 유사합니다.

[전두환/전 대통령(1995.12.02)]
″5공화국·6공화국은 내란에 의한 범죄집단으로 규정하여 과거 모든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낍니다.″

책임은 본인이 지겠다고 한 것도 같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전두환/전 대통령(1995.12.02)]
″모든 사건에 대한 책임은 제5공화국의 책임을 졌던 저에게 모두 물어주시고….″

7분 30초짜리 긴 성명을 통해 ″어떤 소환요구에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달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오늘 성명은 불과 3분여의 짧은 분량.

향후 수사를 대비해 말을 아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