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근

인천 여자화장실 알바생 폭행범 "비웃는 것 같아서…"

입력 | 2018-01-19 20:29   수정 | 2018-01-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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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자화장실에서 여대생을 둔기로 때리고 달아난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유가 황당합니다.

피해자의 눈빛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서라고 진술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하고 달아난 사건 용의자 김 모 씨입니다.

사건 5일 만에 경기도 고양시의 자신의 집 주변에서 붙잡혔습니다.

여성화장실까지 뒤따라가 둔기를 휘두른 이유는 단순히 ″피해자의 눈빛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김 모 씨/피의자]
″(피해자에게) 많이 미안하고…우발적으로 그랬습니다. 화가 나서″

사건은 지난 14일 밤 8시 인천의 한 대형 건물 1층 화장실에서 발생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피해자를 우발적으로 폭행한 뒤 택시와 버스를 갈아타며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절도죄로 복역한 뒤 출소했고 사업이 실패해 일용직으로 생활해 왔다″고 주장함에 따라 금품을 노린 범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백일환/인천 부평경찰서 형사과장]
″가족과 같이 살고 있는 점 등으로 봐서 어떤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아닌 것으로 판단되나 (종합적으로 더 수사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에 이어 여자화장실에서 강력범죄가 또 발생하자 여성들은 불안하다고 호소합니다.

[20대 여성]
″늦은 시간도 아닌데 범죄가 일어났다는 게 좀 무섭기도 하고. 화장실 갈 때도 누구랑 같이 가야 되고 CCTV 확인하고…″

경찰은 김 씨가 범행 이후 버렸다고 주장하는 둔기를 찾는 한편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