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령

무너진 안전망…화염 경보 장치 없어 '속수무책'

입력 | 2018-01-20 20:04   수정 | 2018-01-20 20:4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불이 나기 한 시간 전쯤, 취객이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주의만 주고 돌아갔습니다.

이후에 불을 낸 남자가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는 데도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불이 난 여관은 설치 대상이 아니어서 스프링클러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피해가 커지기 전에 막을 수 있었을 텐데요.

안타까운 순간들을 손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 씨가 여관에 뿌린 휘발유는 10리터.

불을 붙인 종이 한 장만으로 순식간에 1층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목격자]
″안 꺼져. 왜냐하면 인화성이 있어서 그런지 소화기를 갖다 쏘면 꺼졌다가 다시 펑하고 다시 살아나 불길이.″

건물 출입구 쪽에 불길이 치솟자 대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이 난 여관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어 자고 있던 투숙객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00제곱미터에 불과한 해당 여관은 설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술에 취한 유 씨가 새벽 시간 주유소에서 인화성이 강한 휘발유를 구입하는 데도 아무런 제약이 없었습니다.

[주유소 관계자]
″2만 원. (어치 사갔어요.) 신상은 적지 않아요. 옛날엔 적었어요(용도 적어야 되지 않아요?) 필요가 없어요. 뭘 사가든.″

불이 나기 1시간 전쯤 취객이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현장에서 주의만 주고 돌아갔습니다.

[경찰 관계자]
″현장에서 저항도 한 번도 안 했어요. 그 사람 혼자 순순히 얘기 듣고, 그래서 이분이 혼자 가겠다. 그러고 갔대요.″

경찰과 소방은 합동 현장감식 등을 통해 여관의 소방시설과 대피로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