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공윤선

편두통 방치하면 우울증까지…진통제 남용 주의해야

입력 | 2018-01-23 20:36   수정 | 2018-01-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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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편두통이 생기면 진통제한 알 먹고 곧 낫겠지 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냥 두면 불면증에 우울증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년 전부터 편두통에 시달렸던 경애 씨(가명).

하루에 몇 번씩 머리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됐지만 진통제만 먹었습니다.

[홍경애(가명)/편두통 환자]
″식은땀이 나고 구토도 나고 (그랬거든요). 진통제가 좋다고 하니까 진통제를 그냥 먹고 있었어요.″

하지만, 두통은 멈추지 않아 불면증에 우울증상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자해까지 하게 됐다고 합니다.

[홍경애(가명)/편두통 환자]
″우울증 불면증 왔을 때는 자기를 다듬지 못해요. 버스기사분이 말 한마디 잘못 했을 때도 (그분을) 해치려고 하는 (생각까지 들고…)″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성인 편두통 환자 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전체의 12% 정도에 불과합니다.

두통은 병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김은수]
″(두통이 생기면)약국에서 약을 사서 먹거나, 단순한 거라서 병원은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정신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편두통 환자 371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 2명 중 1명꼴로 우울 장애를 갖고 있었습니다.

일반인의 10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자살을 시도해 본 환자도 13%에 달했습니다.

[김병건/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경우에는 편두통과 쌍방향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주 2회 이상 두통이 있을 때는 반드시 예방약을 투여해서 두통의 빈도를 줄이고 두통약 복용 횟수도 줄여야 합니다.″

전문의들은 진통제는 주 2회 이하로 복용해야 하며 남용하면 두통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