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연섭

[단독] 이시형, 우회 상속으로 다스 이미 접수?

입력 | 2018-01-24 20:08   수정 | 2018-01-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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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보신 것처럼 다스는 이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 씨가 사실상 접수했다는 게 이동형 씨의 말입니다.

실제 다스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강연섭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 리포트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는 지난 2010년 8월에 다스에 과장으로 입사해 불과 2년 만인 37살에 최연소 이사가 됩니다.

그리고 2년 뒤에는 다스 전체 매출의 1/4, 연매출만 5천억 원을 넘는 중국법인 4곳마저 시형 씨의 손에 들어갑니다.

지난해 초에는 연매출 2조 원의 본사 회계와 자금관리마저 틀어쥡니다.

반대로 최대주주 이상은 회장의 아들 동형 씨는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강등됩니다.

[이동형/다스 부회장]
″내(이동형)가 그래서 ′야 시형아, 너 열심히 해라. 나는 물러서서 도와줄 테니까…. 결재 안 하라면 안 하고….″

실권을 잡은 시형 씨는 이후 다스 우회상속이라고 의심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지난 2015년 자산규모 11억 원에 설립된 에스엠입니다.

자동차 시트 제조와 판매유통을 주로 해 사실상 제2의 다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 지분 75%를 차지한 시형 씨는 재작년에는 다스에 자동차 시트 뼈대를 공급하는 핵심 하청업체 다온을 인수합니다.

연매출 600억 원인 이 업체를 2백억의 부채를 가져오는 조건으로 1백여만 원에 사들인 겁니다.

또 다스와의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실적 부진에 빠진 다스 핵심 납품업체 2곳을 추가로 인수했습니다.

새우가 고래를 삼킨 이 방식은 대기업이 2세에게 경영권을 넘겨줄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김경률/회계사]
″다스 하청업체들에 일감을 빼앗는 방식으로 내지는 영업이익을 망가뜨리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상당히 떨어뜨린 뒤 헐값에 인수한 겁니다.″

시형 씨의 에스엠이 인수한 뒤에는 다스가 다시 일감을 몰아주면서 에스엠의 덩치는 더욱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통령 측이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 다스를 빈 껍데기로 만드는 대신 시형 씨가 가진 에스엠을 제2의 다스로 만들어 재산을 넘기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