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한 사람은 이른바 우병우 사단으로 알려진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입니다.
이후에도 법무부 2인자 자리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는데요.
파장이 확대되자 문무일 검찰총장은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습니다.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한 사람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최측근으로, 검찰 인사권을 거머쥔 검찰국장까지 승승장구하며 거칠 게 없었던 인물입니다.
[안태근/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2016년 11월 16일 국정감사)]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가 되고 있습니까?)
″기억이 없습니다.″
(보고한 사실이 없는 게 아니라 기억이 없다고요?)
″보고 안 했을 수도 있고요.″
성추행이 있은 직후 서 검사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묵살됐고, 안태근 국장이 검찰국장으로 부임한 지 반년 만에 통영지청으로 발령났습니다.
기수를 중시하는 검찰 인사를 고려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보입니다.
여기에 당시 법무부 내에서 이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정황도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 북부지검 임은정 검사는 SNS를 통해 ″당시 법무부 감찰 부서에서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찾아달라고 해 서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감찰 협조를 요청했다″며 ″그날 오후 최교일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 자신을 불러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냐″며 호통을 쳤고, 이후 감찰은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최교일 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사건을 알지도 못하고, 덮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안태근 전 국장은 기억은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한다면서도 부당인사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문무일 검찰총장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습니다.
[문무일/검찰총장 (오늘 아침)]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한편, 서지현 검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 조직 내에 성폭행 사건도 있었다고 주장해 검찰의 감찰로 진위 여부가 가려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