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재용

'강경 대북압박' 냉랭한 신경전 끝 美·日 외교 결례 논란

입력 | 2018-02-09 22:56   수정 | 2018-02-0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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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펜스 부통령은 리셉션에 오기 전에 천안함 기념관에 가서 북한 인권 문제를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펜스뿐만 아니라 아베 일본 총리도 오늘(9일) 행사장에 늦게 나타났는데요.

두 나라의 냉랭한 기류.

그렇다 해도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방한 이틀째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올림픽 개회식과 리셉션 참석에 앞서 천안함 기념관이 있는 경기도 평택 2함대를 찾았습니다.

탈북자인 지성호 씨, 그리고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웜비어의 아버지와 함께였는데,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펜스/미국 부통령]
″북한은 사람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다.″

천안함을 둘러본 것 역시 비핵화로의 근본적 태도 변화 없이는 북한과 진지한 대화는 어렵다는 미국의 메시지를 반복한 행동으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펜스 부통령이 리셉션장에 40여 분 늦게 나타난 점 또 끝내 북한 김영남 위원장과 대면하지 않은 점은 이런 강경한 메시지의 연장선상으로 보입니다.

미·일 양국의 강경한 대북압박 공조를 감안하면 일본의 아베 총리가 행사장에 늦게 나타난 일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오늘 일에 대해 북미관계에 정통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최소한의 예의만 갖춘 행동″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계속 앉아있는 것은 잘못된 외교적 신호를 주는 것″이란 판단하에 펜스 부통령이 이 같은 행동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를 기다리면서 리셉션장의 시간은 흘러갔고 문 대통령은 결국 더 늦출 수가 없어 환영사를 해야 했습니다.

뚜렷한 이유없이 행사장에 늦게 나타난 점, 그리고 행사 도중 자리를 뜬 점 등 때문에 외교적 결례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MBC뉴스 김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