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명진

[평창] 우여곡절 겪은 남북 단일팀…내일 꿈의 무대

입력 | 2018-02-09 23:05   수정 | 2018-02-0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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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드디어 내일(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와 첫 경기를 갖습니다.

이제는 진정한 한팀, 팀 ′코리아′의 지난날을 이명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갑작스런 남북 합의와 IOC의 결정에 따라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지난달 21일]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두 나라의 팀이 단일팀으로 출전합니다.″

반발과 우려가 상당했습니다.

[새러 머리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지난달 16일]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지난 9월 이후 모든 논의가 끝나서 다시 얘기를 해야 할 줄 몰랐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데 대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고, 남과 북의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서먹하게 합동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어색함은 길지 않았습니다.

함께 얼음을 지치고 땀을 흘리며 호흡을 맞춰간 선수들.

[박종아 단일팀 남측 선수/지난 4일]
″북측 선수들도 열심히 저희 시스템에 맞추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까, 맞추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정수현 단일팀 북측 선수/지난 4일]
″힘과 마음을 합쳐서 달리고 또 달리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이루리라는 걸 확신합니다.″

다 함께 생일 축하를 해주고,

″빠져봐요. 한 번 빠져봐요.″

선수촌 밖 나들이를 하며 진정한 ′한팀′이 됐습니다.

[최정희/단일팀 북측 선수]
″바닷가 보고 커피 마시고. 네, 친해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팀이 결성된 지 이제 보름.

우리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정수현 등 북한 주력 선수들이 적절히 메우며, 경기력에 대한 부담은 어느새 자신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세라 머리/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
″단일팀 전력은 만족감을 뛰어넘어 기대했던 것 이상입니다. 우리는 첫 경기를 두고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땀과 눈물로 써내려 온 이들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내일 스위스와 올림픽 첫 경기에서 절정을 향해 치달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