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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천안함 주범' 추측일 뿐 단정 못해…대화 가능

입력 | 2018-02-23 23:43   수정 | 2018-02-2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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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에는 남북 간 대화 분위기를 살리려는 정부 입장에 초점을 맞출 텐데요.

김영철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단정할 수도 없다는 설명입니다.

엄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0년, 미국 영국 등이 참여한 다국적 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당시 국방부는 여기에 덧붙여 인민군 정찰총국이 천안함 사건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황원동 당시 국방부 정보본부장/2010년 5월]
″전례로 볼 때, 금번 사건도 정찰총국이 주도한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발언들을 근거로 당시 정찰총국장이던 김영철은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식보고서엔 ′정찰총국′이 주도했다는 내용도 없고, 김영철이란 이름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직접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현 정부는 주범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북한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 어떤 기관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점을 특정할 순 없었습니다.″

정부는 또, 배후 논란때문에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을 대화상대에서 배제하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그런 논리면 모든 공작의 배후인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야말로 절대 대화할 수 없는 상대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김영철이 남북 군사회담에 나왔을 때, 당시 새누리당이 환영 입장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권은희 당시 새누리당 대변인/2014년 10월]
″대화조차 하지 않으면, 갈등의 골은 계속해서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특히 김영철이 비핵화 대화가 가능한 상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