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명진

[평창] 北 선수단, 육로를 통해 귀환…"꼭 다시 보자"

입력 | 2018-02-26 20:20   수정 | 2018-02-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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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에서 온 선수들은 오늘 다시 북으로 돌아갔습니다.

올 때는 말이 많았지만 갈 때는 눈물이 많았습니다.

하나가 되었던 아이스하키팀이 헤어지던 날, 이명진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떠나려는 북한 선수단 버스로 우리 선수들이 다가섭니다.

문밖으로 간절히 내민 손.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서로 손을 꼭 붙잡고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향미 언니, 잘 가요...향미야, 잘 가...조심히 가...″

눈물은 하염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애써 뒤돌아서며 문이 닫힙니다.

점점 멀어져가는 버스.

갑자기 상기된 표정의 한 남자가 창밖으로 온몸을 내밀고 손을 흔듭니다.

북한 박철호 감독입니다.

[최지연 / 단일팀 남측 선수]
″아프지 말고 서로 잘 지내고 있다가 꼭 다시 보자고 이야기 했어요...연락이 되고 앞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면 마음이 괜찮을 텐데 다시는 못 볼 수도 있으니까...″

지난달 25일 진천 선수촌에서 어색한 첫 만남을 가졌던 남북 단일팀은 동고동락하며 언니 동생처럼 가까워졌습니다.

처음엔 굳은 표정이던 북한 선수들도 점점 마음의 빗장을 풀었습니다.

[최정희/단일팀 북측 선수 (지난 8일)]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는 소문이 있던데 어떤가요?″) ″우리 맛있게 먹었습니다. 바닷가 보고 커피 마시고…″

링크 위에서 함께 땀과 눈물을 흘리며 말 그대로 ′한팀′이 됐습니다.

[황충금/단일팀 북측 선수 (지난 20일)]
″세계선수권대회 1등 해가지고 남측 선수들이 있는 리그에 올라가서 꼭 다시 만날 것입니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단일팀 결성부터 눈물바다를 이룬 헤어짐의 순간까지.

33일 동행을 마무리한 남북 단일팀은 링크 안팎에서 남과 북의 경계를 없애며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