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병산

[단독] 성폭력 가해자, 퇴직 후 대기업 임원으로…검찰, 조사 착수

입력 | 2018-02-27 20:20   수정 | 2018-02-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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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검찰 내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검사가 처벌도 없이 사표를 낸 뒤에 현재 대기업에 재직중이라는 사실을 MBC가 단독 보도했는데요.

검찰 내 성폭력 진상조사단이 이 전직 검사에게 피의자로 출두하라고 통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 당시 검찰 내 상층부에서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손병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5년 서울의 한 지검에서 후배 여검사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아무 처벌도 없이 퇴직했던 전직 검사가 조만간 검찰 진상조사단에 소환됩니다.

진상조사단은 ″현재 외국에 머물고 있는 당사자에게 다음 주까지 귀국할 것을 통보했고, 귀국하는 즉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직 검사는 서지현 검사가 언급한 검찰 내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로 MBC 취재 결과 국내 대기업의 법률 담당 임원으로 재직 중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또 사전 조사 과정에서 해당 전직 검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은 다수의 피해자가 더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당사자 조사결과 혐의가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조사단은 특히 2015년 성폭력 사건 발생 뒤 검찰 내부의 처리과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검 감찰본부가 사건을 인지해 피해 여검사를 불러 조사하고도 정작 가해자는 별다른 처벌 없이 사표를 내도록 하는데 그쳤다는 겁니다.

검찰은 2차 피해를 우려한 피해자의 뜻에 따라 정식 수사가 아닌 사표 제출로 사건을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검찰주변에선 가해자인 전직 검사의 아버지가 검찰 고위직 출신이어서 겉핥기식 감찰과 사표 제출로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진상조사단은 당시 감찰 담당자는 물론 대검찰청과 가해자가 재직한 지검 고위층을 상대로도 당시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