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유정

은혜초, 개학 이틀 앞두고…"수업료 1천 6백만 원"

입력 | 2018-02-28 20:35   수정 | 2018-02-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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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적자를 이유로 학교 문을 닫겠다고 선언했던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얘기 전해 드렸었는데요.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이달 초 학교 측이 폐교하지는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는데, 이번에는 수업료를 한꺼번에 2.5배나 올렸습니다.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1일 저녁, 은혜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새 학기 수업료가 적힌 전자 통신문을 받았습니다.

1분기는 397만 원, 납부 기한은 48시간 내인 23일까지였습니다.

1년에 모두 4번의 수업료를 내야 하는데 대학교 등록금보다 훨씬 더 비싼 1천600만 원가량을 내야 합니다.

[김 모 씨/은혜초 학부모]
″너무 어이가 없는 거예요. 이런 식의 안내를 통해서 ′우리는 이렇게밖에 운영할 수밖에 없고′… ′의지 없다′라는 메시지를 준거잖아요.″

어제(27일) 저녁에는 이제 급식이 안 되니 도시락을 싸오고 셔틀버스 운행도 불가능하다는 통보가 추가됐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아예 폐교를 추진했던 학교 측이, 사실상 학생 내쫓기에 나섰다고 학부모들은 말합니다.

[박 모 씨/은혜초 학부모]
″너무 성의없는 게 너무 보이잖아요. ′이래도 다닐래?′, ′이래도 다닐 거야?′ 그 얘기만 하고 있어요. 협박으로 느껴지는데…″

학생들의 전학을 종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최 모 씨/은혜초 학부모]
″학급 밴드에 올린 거죠. 지금 현재 우리 반에 전출 안 한 학생 누구누구 그리고 바로 다음에 인근 초등학교 전학 안내(를 올린 거죠.)″

학교 측은 교육청에 입장을 전달했다며 설명을 거부했습니다.

[은혜초 행정실 관계자]
″죄송한데 저희가 답변을 드릴 수 없어요. 교육청에 문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은혜초 무단 폐교를 막기 위해 고발 조치하겠다던 서울 서부교육청은 학교 측이 벌금을 내면 폐교를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입장입니다.

개학을 이틀 앞둔 학생들이 피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