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민주

통일교 문선명 아들 교회, 소총 들고 합동 결혼…거센 비난

입력 | 2018-03-01 20:30   수정 | 2018-03-0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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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통일교 문선명 전 총재의 아들이 만든 종교단체가 미국에서 합동결혼식을 열면서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에게 총기를 들게 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박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흰 옷을 입은 여성들과 검은 옷의 남성들.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신부와 하객들이지만 모두 손에 긴 소총을 들고 있습니다.

기도를 하거나, 노래를 하면서, 박수를 치면서도 소총을 몸에 꼭 지니고 있습니다.

통일교 문선명 전 총재의 아들 문형진 씨가 세운 ′생추어리 교회′가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합동결혼식을 열면서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에 사용된 AR-15 소총을 지참하게 한 겁니다.

교회 측은 성경에 등장하는 ′쇠막대′는 총기를 의미한다면서, 총기소유를 지지하는 뜻에서 이런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스레이몸/′생추어리′ 신도]
″악마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합니다. 성경의 ′쇠막대′가 우리 교회에선 바로 AR-15 소총입니다.″

총기는 장전되지 않은 상태로, 안전장치를 채워 교회로 반입됐습니다.

하지만, 한 초등학교는 안전을 우려해 학생들을 다른 곳에 있는 캠퍼스로 급히 이동시켜 수업을 진행했고

인근 주민들은 교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인근 주민]
″총기는 대량살상 무기일 뿐입니다. 그런데 총기를 축복한다고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

총기 참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신흥 종교단체가 매우 부적절한 행사를 열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의 입장을 바꿔 한층 더 강화된 총기규제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신질환자의 총기소지 박탈과, 미성년자에 대한 총기 판매 제한 등을 포함하는 총기 규제안을 제시했는데,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공화당은 당혹감을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