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홍대 앞 소녀상' 결국 무산…학교·상인 등 모두 반대

입력 | 2018-03-01 20:35   수정 | 2018-03-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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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3.1절인 오늘(1일) 평화의 소녀상이 전국 곳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서울의 한 대학 앞에서는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어떤 일인지 신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학 정문 앞으로 동상을 실은 지게차가 들어옵니다.

대학 직원 10여 명이 즉시 달려나와 차를 막아 세웁니다.

″학교 부지니까 나가시라고요.″

3.1절을 맞아 시민단체가 학교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학교 측이 반대한 것입니다.

[이봉수/서울 마포구의원]
″국가 땅으로 가는 거기 때문에 여기서 대한민국 어느 누구도 가는 길을 막을 수 없는 거예요.″

앞서 이 지역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일본 여행객의 거부감을 이유로 상인들이 거부한 바 있고 어젯밤에도 홍익대 측이 일본과의 교류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 등으로 강하게 반발해 설립이 무산됐습니다.

당초 소녀상 설립에 동의했던 홍대 총학생회도 위치에 대한 학생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번 설치에 반대했습니다.

[신민준/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
″(설치 위치를 묻는 설문조사를) 어제 새벽부터 진행해서 현재 지금 오후 3시까지 1천2백 명의 홍익대학교 학우들이 답변했습니다.″

학교와 학생, 주변 상인들이 모두 반대하면서 결국 지게차에 실려 있던 소녀상은 다시 창고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3, 2, 1! 당겨주세요.″

반면, 전국 각지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설립식이 열렸습니다.

의왕과 동두천, 광양, 구미 등에서 각기 새로운 모습의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허수경/광양제철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역사 문제들도 계속해서 인식을 하고…″

최초로 소녀상이 세워진 지 7년.

당당한 모습으로 국내에 세워진 소녀상은 모두 100여 개로 늘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