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재경

돈만 내면 발급되는 사설 자격증…취업에 도움될까?

입력 | 2018-03-01 20:44   수정 | 2018-04-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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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이 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펙을 쌓아야 하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각종 자격증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게 현실이죠.

그런데 이런 자격증이 취업에 과연 효과가 있는 걸까.

한국은행이 답을 내놨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각종 자격증을 발급해주는 사설 교육기관은 국내에 약 6천5백 곳 있습니다.

자체 시험 문제를 출제하면서 기출 문제도 제공하다 보니 합격률은 100%에 가깝습니다.

수강 하루 만에 자격증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한 개 기관이 100개 넘는 자격증을 발급해주기도 하는데 국가공인 자격증과 유사한 이름부터 생소한 이름까지 다양합니다.

보통 40~50만 원대 비용이 드는데, 이력서를 한 줄이라도 더 채워야 하는 취업준비생이 발급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시경(28세)]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보험 삼아서라도 마음의 위안이라도 될 것 같습니다.″

[박상혁(32세)]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니까 조급한 마음에 뭐 하나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과연 취업에 도움은 될까.

한국은행 연구팀이 대졸자 2만 9천 명의 취업과정을 분석했더니 공공기관이나 대학에서 취업교육을 받은 사람은 각각 9.4, 7.9%포인트 취업률이 높아진 반면 사설기관을 거쳤거나 온라인강의를 수료한 경우 취업률 상승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김남주/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민간기관에서 훈련을 하거나 자격증을 따거나 하는 등 교육을 받을 때 얼마나 그 기관들이 내실하게 운영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등록만 하면 누구나 발급이 가능한 사설 자격증.

2008년 5백여 개였던 자격증 종류는 10년 만에 2만 8천여 개로 늘어났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