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진선

세월호 4년 전 국내서 모형실험…결과는 은폐?

입력 | 2018-03-06 20:38   수정 | 2018-03-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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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최근 네덜란드에서 실제 조건과 똑같은 모형실험이 이루어졌는데요.

그런데 이 실험이 이미 4년 전 국내에서도 진행이 됐지만 결과 보고서에서는 고의로 누락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세월호 모형 ′자유항주′ 실험.

세월호가 사고 당시처럼 왼쪽으로 기울며 침몰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핵심 과정입니다.

그동안 컴퓨터 모의실험만 해왔지만, 이번엔 모형 선박에 화물량과 무게중심 등 모든 변수를 반영한 첫 실험입니다.

[장훈/세월호 유가족]
″(이런 실험을) 2014년도에 했어야 된다고 검경 합수부에서…정확한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런데 이 ′자유항주′ 실험이 실제론 4년 전 국내에서도 이미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실험 기관은 국내의 권위 있는 해양선박 연구기관인 대전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이 연구소는 지난 2014년 10월 세월호 사고 조사본부의 의뢰를 받아 원인분석 보고서를 냈는데, ′자유항주′ 실험은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체 조사위원회는 보고서가 나오기 한두 달 전에 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자유항주′ 실험을 했던 기록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성욱/세월호 유가족]
″그때 당시 그 정권에서는 하나라도 더 숨기려고 했던 게 그 정권의 습성이라고 판단하고, 솔직히 (일부 위원은)이번 선체조사위원회에 들어온 것도 그걸 막기 위해서 들어오지 않았나…″

선체조사위는 당시 연구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실험 내용을 보고서에서 일부러 누락시킨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