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노경진

은행권 채용비리 후폭풍…정부 vs 금융권 기싸움?

입력 | 2018-03-12 20:39   수정 | 2018-03-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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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금융감독원장이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 얼핏 보면 사퇴 이유로는 충분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두고 금융당국과 하나은행 사이에서 벌어진 팽팽한 힘겨루기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노경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금융당국은 올 초부터 ′3연임′을 시도하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셀프 연임′이라며 견제구를 날려 왔습니다.

사외이사들을 모두 김 회장과 가까운 인사들로 채워놓은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이 있는데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최종구/금융위원장]
″금융은 특별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고 어떠한 경우에도 간섭받아서는 안 된다는 식의 잘못된 우월의식에 젖어있는 분이 있다면 빨리 생각을 고쳐야 할 것입니다.″

최근 금감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에서 중대한 혐의가 가장 많이 적발된 곳도 하나은행이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하나은행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최 전 금감원장 취업청탁 사안이 터진 겁니다.

오는 23일 주총을 앞두고 연임에 비판적인 금감원장을 그대로 둘 수 없는 김 회장 측의 반격이란 얘기가 그래서 나옵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관계자]
″김정태 회장의 채용비리를 물타기 하기 위해서 최흥식 금감원장에 대한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채용비리(의혹)에 대해 들추고 나오지 않았나…″

오늘(12일) 최 전 원장의 낙마로 채용 비리를 뿌리 뽑으려는 정부 기조에 타격이 있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진행 중인 채용 비리 검찰 수사에서 또 다른 금융권 인사가 적발된다면 되려 비리 척결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