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영회

[새로고침] 선거자금 모으기?…출판기념회의 속사정

입력 | 2018-03-13 20:39   수정 | 2018-03-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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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들어서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지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거철의 출판기념회는 책 낸 것을 기념하는 자리라기보다 선거자금 모으는 창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입니다.

오늘(13일) 새로고침은 그 이유는 뭔지, 왜 고쳐지지 않는지 짚어봅니다.

박영회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출판기념회, 얼마나 많이 열렸습니까?

◀ 기자 ▶

언론에 보도된 것만 추려봤는데요.

두 달이 채 안 되는 동안 무려 90개 가까이 됐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놓친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이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3월 들어서는 55개가 확인됐습니다.

하루 평균 4개꼴입니다.

토요일에는 10개 넘게 몰렸습니다.

마치 무슨 결혼식 같습니다.

책 제목에는 주로 출마할 지역명이나 정책이 담겼고요.

출마 지역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같은 책 한 권으로 세 번이나 기념회를 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앵커 ▶

이렇게 선거 서너 달 전에 집중되는 이유가 있죠?

◀ 기자 ▶

맞습니다.

선거 90일 이전까지만 출판기념회가 허용됩니다.

그게 바로 내일입니다.

그래서 모레부터는 출판기념회가 싹 사라집니다.

올해 선거가 유독 심합니다.

지방선거이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과 달리 지방선거는 후보 등록 전, 예비후보는 후원회를 둘 수가 없습니다.

정치자금의 필요성이 적고, 주민들이 민원성, 그러니까 대가를 바라고 후원금을 낼 수 있다, 이런 이유입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지방선거에 출마를 하려는데 후원회를 만들어서 돈을 모으는 건 불법이니까, 편법으로 출판기념회를 이용한다, 이런 얘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출판 기념회에서 얻은 수익은 정치자금이 아닙니다.

얼마를 받았는지, 어떻게 썼는지 공개할 필요가 없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 기자 ▶

축의금처럼 돈 봉투를 내고, 카드결제기가 등장한 지도 몇 년이나 됐습니다.

책값이라고는 하는데 정해진 액수도 없고요.

이렇게 편법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보니까 공식 후원회가 있는 국회의원들도 64%가 출판기념회를 엽니다.

1명이 6번이나 연 경우도 있었습니다.

◀ 앵커 ▶

사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뉴스고 정치권에서도 몇 번 자정 노력이 있었는데 왜 안 고쳐집니까?

◀ 기자 ▶

국회에서 여러 번이나 논의를 했습니다.

출판기념회 횟수를 제한하자, 얼마를 받아 어떻게 썼는지 신고를 하자, 아예 전면 금지를 시키자, 그런데 발표만 요란했지 한 번도 국회를 통과한 적이 없었습니다.

◀ 앵커 ▶

정치권에서도 이걸 제 밥그릇이라고 생각하니까 놓지를 못하는 거겠죠.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