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나림

'최고의 스파이' CIA 첫 여성 수장… '물고문' 경력 논란

입력 | 2018-03-15 20:44   수정 | 2018-03-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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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역사상 첫 여성 CIA 국장이 탄생했습니다.

지나 해스펠이란 인물인데 전설적인 스파이 활동과 비밀공작 업무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테러 용의자를 잔인하게 고문한 과거 경력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9·11 테러 1년 뒤인 2002년 10월, 미국은 태국에 비밀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의심된 아부 주바이다에 대한 고문이 이뤄진 곳입니다.

관처럼 생긴 상자 속에 260여 시간을 가두어 두기도 하고, 일주일 넘게 잠 안 재우기, 얼굴을 헝겊으로 덮고 물을 붓는 이른바 물고문도 자행됐습니다.

′캣츠 아이′로 명명된 이 고문을 지휘하고 감독한 건 바로 지나 해스펠입니다.

[랜드 폴/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해스펠은 물고문을 하면서 ″잘했어, 침 흘리는 꼴이 보기 좋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문을 통해 해스펠이 얻은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부 주바이다가 고문을 버텨냈기 때문이 아니라, 알카에다 조직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고문 장면을 녹화한 테이프도 모두 폐기됐는데, 이 또한 해스펠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유세 당시, 고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파문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2016년 유세 당시)]
″물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대답하죠. 물고문,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는 약해요″

CIA 첫 여성국장에 대한 찬사와 비난이 엇갈리면서 벌써부터 인준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