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미투는 비이성적" '미투 비하' 하일지, 교수직 사퇴

입력 | 2018-03-19 20:21   수정 | 2018-03-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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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을 썼던 하일지 동덕여대 교수가 미투 비하와 성추행 의혹에 휘말렸는데, 오늘(19일) 사직서를 냈습니다.

하지만 하 교수는 미투 운동을 ′비이성적인 도발′이라며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하일지 교수의 강의인 ′소설이란 무엇인가′가 예정됐던 동덕여대입니다.

하 교수의 파면과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지난 14일 하 교수는 이 강의실에서 미투 운동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된 발언을 합니다.

[하일지/교수(′소설이란 무엇인가′ 강의 중)]
″여성도 분명히 욕망을 가질 수 있는 거야…가질 수 있었고, 다시 말하면 그걸 즐겼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소리 했다가는 벼락 맞아요.″

하 교수가 지난 2014년 성추행을 했다는 제자의 폭로까지 불거지면서, 결국 교수직을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하일지/동덕여대 문예창착과 교수]
″오늘로써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한 하 교수는 ″미투 운동으로 인격살해를 당했다″며 사과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하일지/동덕여대 문예창착과 교수]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도 비이성적인 도발…사과할 생각 없습니다.″

학생들은 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항의했습니다.

[김효정/동덕여대 문예창작과 3학년]
″(미투 비하·성추행을)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고 계신 거 같아서…분노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국어대학교에서도 대학원생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해당 교수가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