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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경찰 "아산병원 '태움' 가해자 없다"…유족 반발
입력 | 2018-03-19 20:30 수정 | 2018-03-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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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병원 내부의 ′태움 문화′를 지적을 했었죠.
″영혼이 재가 되도록 태워버린다″는 뜻의 태움, 이런 분위기는 없어져야 한다고 이 간호사는 유서에서 호소했었는데요.
하지만, 경찰은 ″가혹행위는 없었다″는 수사결과를 내놨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숨진 간호사 박 모 씨의 자살 원인으로 지목된 병원 내 ′태움′ 문화에 대해 경찰이 ″가해자가 없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태움문화′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박 씨가 자살에 이를만한 ″폭행이나 모욕,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구체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다는 경찰 조사 결과에 유족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박 모 씨/유족]
″아이가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몰렸어야 했는지에 대한 건 하나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폭행, 폭언, 따돌림은 없었대요.″
유족들은 박 씨가 숨지기 이틀 전 일어난 실수 때문에 의사와 선배 간호사들로부터 정신적 압박을 받았다고 지적합니다.
[박 모 씨/유족]
″교육이 안 돼 있으니 업무에 부담감이 엄청나게 있었을 게 뻔하고, 윗 사람들한테 좋은 시선을 못 받았을 게 뻔하고…그게 태움 아니겠어요?″
간호사들은 의료 현장에서는 지금도 공공연하게 ′태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원영/간호사연대]
″문제 제기를 하기 굉장히 힘든 구조거든요… 나보다 윗 연차랑 대립관계가 되거나 했을 때, 정말로 내 환자가 위급하고 이럴 때, (선배 간호사가) 도와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인력을 증원하고 업무 강도를 낮추는 병원 업무 환경의 개선 없이는 간호사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도 태움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