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민주

"5천만 명 털렸다" 페이스북 정보유출 후폭풍

입력 | 2018-03-20 20:36   수정 | 2018-03-2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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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페이스북 대표 저커버그가 청문회에 불려 나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페이스북 가입자 5천만 명의 개인 정보가 미국에서 유출됐다는 폭로 때문인데요.

어디에 ′좋아요′를 누르고 ′누구와 친구를 맺었는지′ 이런 정보들이 트럼프 대선캠프에 흘러들어 가 선거 전략 짜는 데 이용됐다는 겁니다.

박민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트럼프 캠프는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약칭 CA라는 회사에 6백만 달러를 주고, 유권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이 회사는 이른바 ′성격분석 앱′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이 앱을 내려받은 27만 명의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그런데 이 앱 사용자와 페이스북 친구 관계인 가입자까지, 모두 5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CA로 넘어가 트럼프 캠프로 유출됐다고 이 회사의 전 직원이 폭로했습니다.

이용자들의 정치 성향까지 파악한 개인정보는 트럼프 캠프의 맞춤형 선거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됐습니다.

[크리스 와일리/전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직원]
″이런 방식으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사실을 알고도 왜 페이스북이 더 조사를 하지 않았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이나 ′공유′,′좋아요′ 기능 등을 통해 전 세계 가입자 21억 명의 정치적 성향과 가치관까지 폭넓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하루 만에 7%나 폭락했고, 우리 돈 40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페이스북은 CA사의 계정을 정지하고 자체조사에 돌입했지만, 미국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의회도 CEO인 마크 저커버그를 청문회에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당시에도 페이스북 가입자 정보가 사용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